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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후기

[드라마 후기] 하이드 지킬, 나 (2015) 스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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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나온 현빈 드라마로
다중인격 치유 과정이 잘 그려진 드라마 입니다.

 

(사진 출처: wavve 웨이브)

 

구서진(현빈) 테마파크 원더랜드 상무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호텔과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원더그룹 외아들 이며, 해리성 정체장애(DID, 다중인격) 입니다.
왜 다중인격이 되었을까.

 

(사진 출처: wavve 웨이브)

 


어렸을 때 가장 친한 친구 이수현과 함께 유괴를 당했고, 부자 아버지는 유괴범에게 몸값을 주기를 거절합니다. 어린 구서진은 이 사실을 유괴 현장에서 유괴범의 통화를 통해 듣게 됩니다.
아버지가 자신을 구하는 쪽이 아닌 유괴범에게 끌려다니지 않는 사업가의 위엄을 지키는 쪽을 택한 것을 알게 됩니다.

게다가 유괴 협상에서 몸값을 받지 못해 당황한 유괴범과 공범의 전화내용을 통해 공범이 같이 유괴된 가장 친한 친구의 아버지란 것을 알게 됩니다.

아버지로부터 버림 받은 어린 구서진은 스스로 유괴 현장에서 어렵게 탈출합니다.
이 탈출 과정에서 다중인격이 생겨난 원인이 생겨납니다.
유괴된 친구와 같이 탈출을 시도하다가 유괴범이 쫓아오자 친구의 손을 뿌리치고 혼자 탈출한 것입니다.

..........
어떻게 보면, 공범이 유괴된 친구의 아버지니까 두고 와도 된다고 합리화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어린 구서진은 이후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기억, 가장 친한 친구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고통받게 됩니다.

.........
아버지로부터 구함 받지 못하고 버림받은 기억은, 아버지를 원망하며 이제 자신은 스스로 지키겠다고 선포하며 사는 것으로 자기 방어를 하지만,
구해달라고 외치던 (나중에 보니 자기 아버지가 공범인 걸 전혀 몰랐던) 가장 친한 친구의 손을 야멸차게 떼낸 기억은 본인이 살기 위해 본능적으로 기억을 지우게 되고,
친구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은 이후 어린시절 장하나를 처음 구하면서 “다른 사람을 구하는 따뜻한 인격”인 “로빈” 이 제2의 인격으로 생겨나게 됩니다.

 

(사진 출처: wavve 웨이브)

 

 

결국 죄책감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죄책감으로부터 본능적으로 나타난 탈출 방법은 기억 삭제와 다중인격이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계속 나오는 대사 중 이게 있습니다.

“당신의 기억은 사실일까?”

드라마를 보면서 저의 기억에 대해서도 계속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억 삭제와 다중인격이 치유되는 과정이 뒤 부분에서 나옵니다.
내면 치유에 관심이 많은 전 나름 은혜 받았습니다.

 

성장한 구서진은 이수현(성준)을 만나게 됩니다.
이수현도 어렸을 때 유괴된 경험으로 고통받으며 살아온 것이 나옵니다.
이수현도 아버지가 자기 친구를 유괴한 공범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기억을 삭제하고,
그 고통, 분노, 절망감을 어린 구서진이 가장 친했던 친구인 자기의 손을 야멸차게 버리고 간 사실만을 집중해서 기억하며 구서진을 원망하며 살아온 것이 확인됩니다.

 

(사진 출처: wavve 웨이브 > 드라마 15화)

 

이것이 구서진, 이수현을 바라볼 때 참 가슴 아픈 부분이었습니다.
결국 어린 이수현도 죄책감이었습니다.
본인의 아버지가 공범이라는 사실에 대한 무의식적 죄책감.

 

죄책감이라는 감정은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

기억을 삭제하며 직면하기 두려워했던 두 사람은
직면하기를 회피하던 어른 구서진과 분노로 가득찬 어른 이수현으로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그 때를 직면하여 이야기하게 되자,
서로의 기억 삭제한 부분들이 퍼즐처럼 맞춰지면서 현실을 정확하게 기억하게 됩니다.
10년도 넘은 그 어린 시절의 기억이 서로를 통해 사실이 확인되고 정확한 현실을 바라보게 되자
“죄책감을 넘은 용납,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 치유 임을 몰랐습니다.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말이
이 드라마를 보면서 치유의 시작이 되는거구나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그렇게 이 두 사람은 다시 친구가 됩니다.


두 사람의 대화가 왠지 기억이 납니다.
서로는 그 이후 친구가 없었다고 합니다.
서로가 다시 친구로 소소한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이해가 안되는 장면일 수 있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이 편안함이 저에게는 찡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사진 출처: wavve 웨이브 > 드라마 17화)
(사진 출처: wavve 웨이브 > 드라마 17화)

 

 

치유는
어쩌면 이렇게 가해자 였던 서로가
동반자로 서로를 바라보고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 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구서진, 로빈(구서진의 제2인격), 장하나(한지민)의 삼각 관계 로맨스 안에서 의도치 않게 다중인격 치유가 완전히 이뤄지는 과정이 나옵니다.

19화 로빈이 구서진에게 한 말이 마음에 남습니다.

“네가 나만큼 진심이 된 사람이 되니까 내가 사라지게 되는 거겠지..”

 

(사진 출처: wavve 웨이브 > 드라마 19화)

 

 

치유의 증거 같아요.. 진심이 된 사람..

이 과정에서 너무나 사랑스럽고 따뜻했던 로빈이 사라진다는 안타까운 현실에 너무 슬프고 마음 아파 보기가 힘들었어요...

 

(사진 출처: wavve 웨이브 > 드라마 19화)

 

 

치유의 통로는 서로에게 답이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드라마 였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사람에게 답을 넣어두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도신경의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
성도의 교제 안에 몰랐던 서로에 대한 치유의 가능성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던 요즘
이 드라마를 통해 더 묵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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