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후기

[드라마 후기] 괜찮아, 사랑이야 (2014) 스포 있음 (3)

반응형

 

(사진 출처: 네이버 이미지)

 

 

장재열은 여전히 강우를 환시로 인정하지 못합니다.

강우를 환시로 인정하지 못하는 장재열의 마음에는 어린 시절 자신의 아픔이 수없이 외면 당해온 세월이 느껴집니다.

“강우는 있어. 해수야.
강우는 있는데, 왜 없다고 하는지 모르겠어.
뭐가 착각이고 모순인지 찾아지지 않아..”

“모든 환시에는 반드시 모순이 있어.
자세히 보면 모순이 찾아질거야.
모든 환자들이 그렇게 찾으니까 너도 할 수 있어.

그 착각과 모순이 찾아지면, 나한테 와.
내가 기다릴게. 정말 많이 사랑해.”


처음으로 장재열은 강우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주 천천히 바라보게 됩니다.

강우는 말합니다.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거에요..
작가님이 맞을 때 다들 모른 척한 것처럼 사람들은 나같은 얘 관심도 없으니까..”

 


모든 환시에는 모순이 있다.
강우의 모순이 처음으로 장재열 들어옵니다.


강우가 맨발로 있다는 것을....
그리고,,
3년 전 강우를 처음 만났을 때도 강우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여전히 그가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강우에 대한 모든 모순이 장재열의 기억에서 퍼즐처럼 회상되게 됩니다.
강우는 항상 상처난 맨발이었다는 것.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처럼..
어린 시절 매맞다 늘 맨발로 도망치던 자신의 모습.

처음으로 강우는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장재열은 강우에게서 도망쳐 지해수에게로 달려와 이렇게 속삭입니다.

“강우는 절대 알 수 없겠지만...강우는 나야...
해수야 나 좀 도와줘...”
라고 말하며 처음으로 도움을 구합니다.

장재열은 자신의 병을 인정하고 병원에 다시 입원합니다.
병상에서 그는 강우의 발을 씻어줍니다.
그리고 지해수가 선물해 준 새 운동화를 신겨줍니다.

“우리 애인이 선물을 아주 잘 골랐네..”

“작가님 이제 나 오지 마요..?”

“우리 애인이 너한테 고맙다고 전해달라네..
만약 내가 너를 만나지 못했다면,
난 죄책감 때문에 지금까지 살지 못했을거래..
내가 널 위로하면서, 실은 내 자신을 위로한거래...
고마웠다..강우야.

널 만나고 알았어..
내가 강한 척 해도, 의붓아버지의 폭력이, 형의 폭력이..정말 많이 무서웠구나...

엄마가 맞는 것을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힘없는 내가...참 싫었구나..”

“다 지난 일이에요..”

“그래, 난 그 때 어렸고, 그 일은 지나갔고,
지금 난 참 괜찮은 어른이 되었다..생각할게..”

“이젠 내가 와도 아는 척 마세요..작가님.
그래도 문뜩 내가 보고 싶으면 거울을 보세요..
작가님은 나니까..”

“어...”
“이제 나 가요..”

서로 눈물을 흘리며 등을 토닥이며 안아줍니다.

“안녕, 한강우”
“안녕, 장재열”

그렇게 장재열은 경우라는 환시와 안녕을 합니다.
그렇게 그는 형에 대한 죄책감에서
그리고 자신마저 돌보지 못했던 자신의 상처를 위로하면서 치유를 받습니다.

그리고 지해수와도 해피엔딩으로 끝이 납니다.
참 좋죠^^

 

(사진 출처: 네이버 이미지)

 



이 드라마를 보면서
죄책감이 어떻게 자신을 병들게 하는지,
그리고 죄책감을 어떻게 해결받고 편안함을 얻게 되는지....
무엇보다,
강한 척, 다 극복한 척 살아온 성인 자아에게도 치유되지 못한 어린 시절의 경험, 상처는 언젠가는 드러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난 강하니까” 하는 식의 사고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다 지난 상처니 괜찮아”의 식으로 치부하지 말고,
스스로를 진심으로 위로할 줄 알아야하며,
도움 구해 도움 받을 줄도,
위로받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드라마의 많은 대사들은 아픈 마음에 대한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6화에 보면,
장재열은 처음으로 지해수에게 자신의 화장실 안쪽에 있는 욕조, 즉 자신의 진짜 침실을 보여줍니다.

(사진 출처: 네이버 이미지)

 


그리고 욕조 앞에 걸린 낙타 그림에 대해 말합니다.


“이 낙타 그림이 뭔지 알아?
사막에 유목민들은 밤에 낙타를 이렇게 묶어두지..
근데 아침에 끈을 풀어. 보다시피..
그래도 낙타는 도망가지 않아.
나무에 끈이 묶인 밤을 기억하거든.
우리가 지난 상처를 기억하듯..
과거의 상처가, 트라우마가 현재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는 얘기지.
난 화장실, 넌 불안증..”

 

(사진 출처: 네이버 이미지)

 



전 이게 이 드라마의 메인 주제 같습니다.

아침이 왔는데도
“나무에 끈이 묶인 밤을 기억하는 낙타” 같은 우리, 저.
이 대사와 낙타 그림이 참 마음이 남습니다.

마지막 회 장재열과 지해수의 해피엔딩 장면에서 이 낙타 그림이 푸른 배경으로 바뀌는데,
저는 그 바뀐 낙타 그림을 걸 수 있을만큼 편안해진 장재열이 참 부러웠습니다.

언젠가는 그 자유함이 어떤 느낌인지 꼭 느껴보고 싶습니다.
그 밝고 자유하고 편안해진 낙타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바뀐 그림을 보는 재미도 감동도 있습니다.
놓치지 말고 보세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