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지정생존자’는
미드 “지정 생존자”를 리메이크한 정치 드라마로,
한국의 정치, 외교, 국민의 정서 등의 상황을
전반적으로 잘 반영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미드보다 훨씬 재밌게 봤어요~~
한국 상황을 너무나 잘 표현하다보니
미드보다 몰입이 잘 되더라고요!
생방으로 보면서 너무 재밌어서
미드를 찾아본 케이스인데요,
미드는 시즌 1을 중간 보다가 그만두고-:)
다시 한드로 돌아왔어요~
예전에는 미드가 훨씬 재밌었는데..
요즘에는 한드가 더 재밌는 경우가 많네요~
(부부의 세계 포함)
특히 주인공 박무진 대통령 권한대행 역으로 나온
‘지진희’ 배우님의 연기는
정말 탁월하게 멋졌습니다!!!^^
드라마의 배경은
대한민국에 갑작스럽게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가 일어나면서, 국회의사당에서 시정연설 중이던 양진만 대통령과 정부 요인 대다수가 사망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정부 요인 대다수가 사망함에 따라
승계 순위가 낮은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가
60일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게 됩니다.
그는 40대 중반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 출신으로
정치적 야망이나 권력욕이 없는 자체가 없는
과학자 유형의 사람 입니다.
그런 그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면서
청와대 비서실장 한주승(허준호)와
비서실 선임 행정관 차영진(손석구)를 통해
정치를 배워가는 과정이 아주 재밌었고 흥미로웠습니다.
정치에 노련한 두 사람의 조언에
그의 합리적인 사고방식과 정직한 성품이 더해지니
꿈에 그리던 정치인, 청와대, 대통령의 모습이 느껴져
자꾸 보게 되는 매력, 재미가 더해졌습니다.
청와대 차영진 선임 행정관은
양진만 정부를 거치면서
이제는 이기는 정치를 하고 싶다면서
다음 대권후보로 “이길 줄 아는 정치인”을 지지하는
킹메이커의 꿈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그는 정치 문외한 박무진 대행이
대통령이 되는 세상을 꿈꾸게 됩니다.
차영진 비서관은 박무진 대행에게 말합니다.
“한번은 보고 싶어졌습니다.
좋은 사람이 이기는 세상을..”
그런 제안에도 박무진 대행은
60일간의 대행 업무에만 충실히 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자신은 권력과도 정치와도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
말합니다.
13회에서
차영진 비서실장과 한주승 정책실장의 대화가
참 씁쓸하지만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한주승 정책실장은 박무진 대행이
왜 다음 대선에 후보 출마를 해서는 안되고,
대행 업무 후 학교로 돌아가야하는지 말합니다.
그의 말 속에는
전 양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서 나라를 위해 일하면서 국민들에게 지친 마음이 슬픈 탄식으로 나타납니다.
차영진 비서관은 따지듯 묻습니다.
“왜 반대하시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차기 대통령으로 대행님이 부족한겁니까?
누구보다도 박무진 대행님을 아끼고 신뢰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제가 틀렸습니까?”
그는 말합니다.
“박대행에게 어울리는 자리는
60일 임기를 다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는거야.
박무진 대행의 소명은 거기까지야.
내가 못 믿는 건 박대행이 아니야.
이 나라 국민들이지.
자네 벌써 잊었나?
한평생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해온 양대통령님의 선의를 사람들이 얼마나 비웃고,,, 끝내는..(깊은 한숨)
잊었어..?
그래...?
이 나라는 좋은 대통령을 가질 자격이 없어.
우리 국민들은 그 자리에서 제멋대로 권력을 휘두르는 오영석 장관을 선택했어.”
이 대화를 보면서,
그리고 이 드라마를 정주행하면서..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한주승 정책실장도
차영진 비서관과 함께 이 패배감을 딛고
일어날 소망을 박무진 대행에게서 발견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차영진 비서관과 같은 생각으로
다시 한번 소망을 품고 나아가고 싶었을지도 모른다고.
그러나 그는 이미 깊은 패배감에
너무나 큰 실수로 저질렀기에...
예상치 못한 사람 박무진 대행과 결국엔 함께 하지 못합니다.
참 안타까웠습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해온 사람들이
슬프게 변해가는 모습.
그들 안에 우리도 모르게 쌓여가는 실망감, 패배감과
나라를 향한 배신감에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습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저도 꼭 보고 싶습니다.
박무진 대행과 같은 “좋은 사람”이 이기는 세상을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좋은 사람이란 어쩌면 사람마다 다르겠구나..
기독교 신자인 전 이 CCM 가사가 떠올랐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그 이름 예수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적 없네.”
어쩌면 사람에게 희망, 소망을 품는다는 것은
너무나 리스크가 큰 일인 것 같습니다.
그도 변할 수 있고, 나도 변할 수 있고,
둘다 변할 수 있고, 둘다 틀릴 수 있으므로...
또는 세상이 그들을 그냥 놔두지 않을 수 있으니요...
누구를 믿고 살아야할지 모를 인생.
나를 헌신해도 맡겨도 될만한 대상을 찾기란,,
그리고 나중에 끝에 후회하지 않기란
참 어려운 일 같습니다.
저도 오랜 방황의 시간이 있었고,
불신과 패배감, 좌절감에 빠져있던 때가 있었습니다..
어떤 이름도, 어떤 기준도 더이상 믿을 수 없었기에..
결국에는 예수님께 오게 되었고
이제는 예수님 곁에 살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을 매일 조금씩 배워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무릎을 꿇고 주님 뿐임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도
인간의 도덕성, 지혜, 선, 의를 너머에 있는
주님의 공의와 사랑, 은혜를 바라보게 됩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그 이름 예수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적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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