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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후기

[드라마 후기]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 입니다 (2020) 스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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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와 “슬기로운 의사생활”
드라마가 끝날 즈음,
볼만한 드라마를 찾아 헤맬 때
우연히 만난 드라마 였습니다.

그러나 한번 보기 시작하니 끊을 수 없네요.

사실 제목 때문에 보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 우리 가족이 (아는 건 별로 없지만)
화목해 보이는 가족이었어서..

스스로 뭔가를 말해주는 듯한
이 가훈이 공감되어..

왠지 사랑으로 화목해야해야 한다고..
강요받는 기분이 들어서..

사랑도 화목도 하지 못하는 가정임을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TVING 티빙)


이 드라마의 시작은
엄마 이진숙(원미경)은 졸혼을 꿈꾸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결혼 후 살림만 하며 자식 3명을 키우면서
서서히 부부애는 시들어가고 깨졌기에.

자식이 모두 성장한 지금 훨훨 날아
혼자 살기를 꿈꿉니다.

(이미지 출처: TVING 티빙)


아빠 김상식(정진영)은 트럭 운전사이며
결혼 초 아내를 끔직히 사랑한 남편이었습니다.
과거부터 대학 다닌 아내에게 늘
“부족하고 못 배운 나와 살아줘 고마워요.” 라는 말을
자주 하며 살아왔고,
아내가 떠날까봐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까봐
두려운 마음을 품고 살아오며,
그런 마음을 들키기 싫어
아내와 자식들에게 더 화내는 근엄한 아빠, 남편이나,
실은 감성적인 낭만을 내재한 남자 사람입니다.

(이미지 출처: TVING 티빙)


삼남매 중
첫째 김은주(추자현)과 둘째 김은희(한예리)자매는
사이가 안좋습니다.

언니는 전직 변리사로 의사 남편과 결혼 후
퇴사해서 임신하기 위해 몇년을 노력하다가
이제는 프리로 변리사 일을 시작했습니다.

자존심이 강하고 똑부러지며 지적인 인상,
차가운 표정,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직설적인 말투, 깔끔하고 세련된 스타일.

그러나 정작 보면
가족이 힘들어 벗어나고 싶어
의사 남편과 결혼한.

큰딸에게 너그러운 다정한 아빠가 있지만
자기에게는 유독 차가운 엄마,
과거 엄마의 가출 때 두려웠던 기억으로
더이상 엄마를 믿을 수 없게 된 큰딸,
여동생에게도 의지나 소통이 안된 언니로,

누구한테도 의지할 데가 없어
오직 냉냉하지만 의지가 된 의사 남편에게 의지한,
자기에게 거리감을 두는 남편을 사랑한 아내였습니다.

늘 똑똑한 척, 다 아는 척 하며 말하면서 살았지만
정작 남편은 몰랐던 안타까운 여자 사람.

게다가 이제 더 아픈 출생의 비밀까지 기다리는..
아무리 독한 그녀도 힘들 것 같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TVING 티빙)


둘째 김은희(한예리)는
언니랑 3년간 연락을 끊고 살았습니다.
동생은 3년 전, 9년간 사귄 남친의 3년간 바람 핀 걸 알게 되어 언니에게 달려갔었습니다.
언니는 그런 동생에게 냉정하고 차갑게,
그리고 모질게 충고를 합니다.
그렇게 위로도 제대로 못해주는 언니에게 정 떨어지고,
더이상 맞는 말이라도 듣기 싫고
잘난 언니를 맞춰주기 싫어서 연락을 끊고 삽니다.

남친을 원망하는 마음을
언니와 절친 남사친에게 쏟고 연락을 끊고는,
막상 남친한테는 면전에서 욕도 못하는
동생 여자 사람 입니다.
그런 이 자매가 다시 3년 후
엄마의 졸혼 선언과 아빠의 사고로 우연히 보게 되고,
완벽한 인생을 살 줄 안 똑순이 언니에게
벼락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그 곁에 있어주게 됩니다. 언니는 처음으로 동생에게 돌봄을 받게 되고
위로와 도움을 받게 됩니다. 동생은 약해진 언니의 모습을 처음 보게 됩니다.

(이미지 출처: TVING 티빙)


그러면서 같은 순간 서로의 다른 기억으로 멀어졌던
서로를 마주보며 솔직하게 대화하게 되고,
왜 서로가 서로를 그렇게 대했는지 알게 됩니다.


가족.
아는 게 별로 없지만 가족인 가족.

전 이 드라마의 끝이 어떻게 되든지
이 때까지의 대사들을 들으며
많은 걸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의미있기를.
부디 웰메이드 드라마로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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