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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 입니다 책 읽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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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을 별로 읽지 않는 사람인데요,
소설책을 아주 많이 좋아하는 딸 덕분에
이 책을 알았어요~!

여름 에디션으로 책 커버가 새롭게 나와
그림과 소개 글귀가 마음에 들어서
개인 소장하고 싶어서 샀어요^^

황보름 작가 분의 지은 책 리스트 중에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 책 제목이 참 좋았어요.
나중에 보고 싶다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제가 보고 있는 책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 입니다' 소개 문구도 마음에 참 들었습니다.

"이 소설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해요.
책, 동네 서점, 책에서 읽은 좋은 문구, 생각, 성찰, 배려와 친절,
거리를 지킬 줄 아는 사람들끼리의 우정과 느슨한 연대, 성장,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 그리고 좋은 사람들."

거리를 지킬 줄 아는 사람들끼리의 우정,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
딱 이 정도 거리가 좋다.



제게는 이렇게 다가왔어요.

이 책을 절반 정도 읽었어요.
계속 좋은 느낌을 받고 있어요.

서점 주인 영주에 대해서도, 서점 카페 직원 민준에 대해서
서점 안에서 그 둘의 일상이 규칙적으로 조용히 잠잠히 충실히 진솔하게 흘러가는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어요.

계속 보게 되어요. 그들의 현재의 일상과 과거의 잔상으로 돌아보는 이야기들이 참 울림이 되어 글귀를 오래 보게 되네요.

부제 중에

침묵하는 시간, 대화하는 시간' 이란 챕터가 있어요.



전 그 부제목이 참 좋았어요.

42쪽 일부 마음에 남는 문구들을 적어보면,

이후에 흐르는 정적.

영주는 이제 이 정적이 편안하다.
타인과 한 공간에 함께 있는데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기쁘기까지 하다.

상대를 배려하느라 자기 자신은 배려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영주는 민준과 한 공간을 사용하며,
침묵이 나와 타인을 함께 배려하는 태도가 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어느 누구도 상대의 눈치를 보며 일부러 말을 지어낼 필요가 없는 상태.
이 상태에서의 자연스러운 고요에 익숙해지는 법 또한 배웠다.
-

제게 하는 말 같았어요.

맞벌이를 하며 직장 생활을 하다가 주부로 산 지 6년.

분주한 삶을 살다가 조용히 집안일을 하며 초등 자녀를 양육하며 보낸 지난 시간 동안
난 새롭게 배워가고 있는 것 같았어요.

세상과 동떨어진 느낌도 받으며
조용히 충실히 집안일을 돌보며 자녀와 좌충우돌을 겪으며
주부로서의 정체성을 적응해 가는데 오래 걸린 것 같아요.

남편의 아침 식사와 도시락을 준비하고
남편이 출근한 다음,
성경 말씀을 보면서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로 나아가는 제일 좋아하는 고요한 시간을
조용히 찬양을 들으며 보내고 나면,
자녀와의 일상을 보내고 집안일을 하고
반찬을 만들며 식사 준비를 하고
돌아오는 짧은 개인 시간들

드라마도 보면서 블로그에 리뷰 후기 글도 남기고
말씀 묵상 기도문도 남기고
요리, 집안일 일상 글도 서툴게 남겨보고

나의 삶의 흔적을 남겨보며 사는 것 같아요.

 


침묵하는 시간은 내게 나의 일상, 기도 시간.
대화하는 시간은 내게는 이 곳 블로그, 가족들과의 대화 시간, 사람들간의 교제 시간이겠지요.

 

 

전 타인 민감성이 높은 사람이란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잘 못해요.

 

상대의 반응을 무의식적으로 신경쓰고 그것에 에너지를 나도 모르게 많이 쓰는 사람이기에,
정작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는지 나중에는 타인을 신경쓰느라 까먹고 다른 말을,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 만남은 나중에는 내게는 공허감만 남겨주는 관계로 되어져 전 허무함이 많았어요.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난 없고 그들이 아는 나만 남은 것 같은 느낌.
시간은 긴데 난 없고 그들의 관심사만 나누는 대화의 관계들.

 

상대를 배려하느라 정작 자기 자신은 배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내 삶에 많았다는 것을
40대부터 서서히 깨닫게 되었어요.


타인 민감성이 높은 게 장점인 줄 알았는데,
이 부분을 깨닫고 나서는 후회가 될 정도로 억울한 마음도 올라왔었어요.

 

이런 마음을 돌아보며 지내던 지난 몇년의 기간 후에 만난 이 소설책이어서 그런지
이 작가 분의 글귀가, 서점 주인 영주와 서점 카페 직원인 민준의 이야기가 너무 공감이 되었어요.

내게 딱 맞는 시기에 찾아와준 소설책 같았어요.

 

타인과 한 공간에 있으면서 침묵이 나와 타인이 함께 배려하는 태도로 배워질 수 있는 편안한 관계.
상대의 눈치를 보며 일부러 말을 지어낼 필요가 없는 자연스러운 고요한 상태에 익숙해지는 법을
저도 서점 사장 영주와 서점 카페 직원 민준처럼 배워가고 있는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미 가족과의 삶에서 배워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남편과 이제는 중학생이 될 10대 초반 자녀와 함께 한 공간에서
서로의 역할과 할 일들을 해나가며 함께 공존하며 평안하게 있는 삶을 배워가고 있어요.


이제 중반부에요.
이 책을 읽는 것처럼요.
지금은 202쪽

‘받아들여지는 느낌' 부제 챕터를
읽을 차례에요.



서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는데, 잔잔히 풀어지는 그들의 스토리 또한 재미를 주고 있어요.

이 책은 계속 자주 곁에 두고 보고 싶을 것 같아요.

그림도 보고 글귀도 보면서 생각을 하게 하거든요.
좋아요.

집안일을 하고 잠시 쉬는 틈틈이 잠시 리프레쉬~^^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이 이렇게 슬프고도 좋을 줄이야!

이제 그녀가 어느 공간을 좋아한다는 건 이런 의미가 되었다.

몸이 그 공간을 긍정하는가.
그 공간에선 나 자신으로 존재하고 있는가.
그 공간에선 내가 나를 소외시키지 않는가.
그 공간에선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가.
이곳, 이 서점이, 영주에겐 그런 공간이다.

- 본문 중에서



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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