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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동행일기

Timid 소심한 겁 많은 나 자신 - 주님 안에서 기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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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 10장 말씀

바울이 자기의 사도직을 변호하다

Paul's Defense of His Ministry

 

1. 너희를 대면하면 유순하고 떠나 있으면 너희에 대하여 담대한 나 바울은 이제 그리스도의 온유와 관용으로 친히 너희를 권하고

By the humility and gentleness of Christ, I appeal to you - I, Paul, who am "timid" when face to face with you, but "bold" toward you when away!

 

timid 소심한, 겁 많은

 

왠일인지 이 구절 말씀이 제게 위로로 다가옵니다. 사도 바울도 사람 앞에서는 자신을 소심하고 겁 많다라고 표현하였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어쩌면 더욱 편지로, 말씀으로 우리에게 담대히 예수님을 전하고 말씀을 담대히 선포할 수 있었고 그렇게 쓰임 받은 모습을 보고 그의 담대한 말씀을 지금도 이렇게 읽고 있는 것을 보면 사람 앞에서 만약 그가 담대했다면 그렇게 다 말로 모든 표현이 가능했다면, 편지로 이렇게 말씀이 우리에게 오래 간직되고 오래토록 모두에게 전해져 볼 수 있는 귀중한 성경 말씀으로 전해질 수 있었을까.

어쩌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에게 그의 은혜가 족하다라고 하신 말씀의 의미에는 육체적 한계로 인한 지적인 명철로 인한 교만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섭리 외에도 사람 앞에서보다 글로 표현하는 담대한 언변이 더 강력하게 하신 하나님의 깊은 섭리가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내게 위로가 된 이유는 나도 혼자 있는 게 편안하기 때문입니다. 사람 앞에서는 타인을 더 신경쓰는 기질이어서 그로 인해 사용되는 내면 에너지가 크기 때문에 혼자 있을 때 또는 집에서 편안하게 가족과 있을 때, 훨씬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자신을 요즘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알았습니다. 내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지, 그래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을 신경쓰는 자연스러운 기질을 잘 사용하면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반작용으로 내게는 소홀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내게 사용되어야하는 에너지, 관심이 타인에게 낭비되는 면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맨처음 그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속에서 뭔지 모를 화가 올라왔습니다. 뭔가 내가 쓸데없는데 내 에너지를 낭비하고 정작 나 자신에게는 너무나 무관심했고 소홀했으며 타인을 배려하느라 정작 나 자신을 억압하고 무시해왔다는 것을 깨닫고 눈물이 났었습니다. 그들이 나에게 관심 가져주길, 그들이 이제는 내 차례가 왔다고 해주기만을 기다리면서 그들의 삶을 위해 배려하고 신경쓰며 타인을 자신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살아왔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습관으로 내게 자리잡아 이제는 지나친 배려를 하지 말아달라는 말도 듣는 내가 어쩔 때는 한심하게 느껴져 헛 똑똑이구나 하면서 허당인 자신을 바라보게 되어 낙심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내게 사도 바울도 이렇게 timid 라는 단어로 자신을 표현한다니. 담대한 사도 바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 같은 이 영단어가 내게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표현 입니다. 

 

가르치는 은사가 있는 사람들을 보곤 합니다. 전 입술로 가르치는 은사는 없는 것 같습니다. 뭔가 어눌하고 길게 설명하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자녀에게 수학과 영어를 가르치면서 내 부족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 남편에게 수학을 배우는 자녀가 훨씬 재밌게 배우는 것을 보면서 알게 됩니다. 남편을 통해 가르치는 것은 저렇게 하는 것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게 됩니다. 주님께서 사람의 강약점과 다름을 보게 하시며 겸손하게 나의 부족함을 보게 하십니다.

 

그럴 때 이렇게 글을 쓰면서 날 담담하게 기록해봅니다. 주님께서 날 어떻게 사용하실지는 알 수 없으니 그냥 주님을 잠잠히 따릅니다. 어떻게 날 사용하시지 않으셔도 그냥 주님 안에 잠잠히 머물러 사는 지금의 삶이 참 좋습니다. 그냥 주님 안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으로 족합니다. 주님 오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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