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후기] 사이코지만 괜찮아 (2020)
처음 이 드라마가 인기일 때는 싫었습니다.
호러 공포 장면이 많이 나와 싫었어요.
초등부모로서 이런 드라마, 영화를 아이들이 보고 좋아하는 게 싫었어요.
사이코인 것을 예쁜 외모로 포장해
예쁘면 사이코여도 괜찮다는 이미지를 전하는 듯해서
싫었어요.
그러나 왜 인기인건지 궁금해서 보기 시작했고,
주인공 세 인물 속에서 공감되는 면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이들의 마지막 장면에 나름 은혜받고
이 드라마의 엔딩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형 문상태와
그와 함께 힘겹게 살아가는 동생인 문강태.
남동생은 정신병동 보호사로 일하며 살아갑니다.
동생 문강태는 어린 시절부터 엄마가
형을 지키라고 형을 돌보라고 자신을 낳았다고 마음 속 깊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벗어나고 싶어 어렸을 때 떼를 쓰다가 형을 죽일 뻔했던 일을 경험한 후, 이에 대해 죄책감을 갖고 열심히 형을 지키고 돌보려 애쓰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이코 문영에게 말합니다.
“난 우리 형 하나로 충분해. 충분히 힘들고 벅차니까.
제발. 내 엿같은 인생 꺼져.”
-
그러던 그와 형의 관계가 변합니다.
아니, 제자리를 찾아간다고 해야할까요.
형은 형으로, 동생은 동생으로.
동생 엄마 나무 앞에 의좋은 삼남매 사진을 걸면서
“나 지키라고 너 낳은 거 아니야.
나 돌보라고 너 낳은 거 아니야.
동생은 그러라고 낳아준 게 아니야.
원래는 형이 동생을 지키는거야.
그래서 그 날도 나쁜 아줌마 뒤통수 내가 쳤어.
너는 쳐잘 때 내가 널 지켰어.
내가 널 지켰어.”
“그러네, 나 지키라고 형이 있는거였네.”
“어, 근데 너도 이제 어른이니까 너는 니가 지켜.
나는 이제 바빠. 엄마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