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후기] 도깨비 (2016) 스포 있음
이 드라마는 정말 유명하죠.
공유 드라마로~^^
정말 추천할만한 한국 판타지 드라마에요! ㅎㅎ
저 역시 이 드라마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매년 1번씩은 다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4-5번 본 것 같네요ㅋㅋ
그렇게 반복해서 봐도
감동을 주는 장면은 늘 감동을 받게 되고,
화면은 왜 늘 예쁘고 맘을 울리는지...
참 신기해요~^^


김신(공유)는 939세로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를 찾는 도깨비 입니다.
과거 고려 무신으로,
자신의 주군을 지키기 위해
적들을 베는 백성들의 영웅 이었으나,
어린 주군은 그것을 질투하게 되고
주군의 눈을 가린 간신 “박중헌”(김병철)의 계략에 역적으로 몰려 자신의 여동생인 고려 왕비(김소현)과 아끼는 부하와 함께
자신이 지키던 주군의 칼날에 죽게 됩니다.

김신은 수많은 전쟁에서 죽음을 헤치고 와도
결국 왕께 가는 이 길에서
자신이 죽게 될거라는 것을 알았을지...
그는 왕한테 가기 위해
숱한 전장을 헤치고 옵니다.
고지식한 그였기에.
충직한 신하였고, 선왕과의 약속을 지켜야했기에..

그러나 결국 그는 어떤 말도 전하지 못한 채
죽음을 당합니다.
그런데 하늘의 도움으로 도깨비가 되니,
이게 도깨비의 시작 입니다.
전 기독교 신자로 이 드라마를 보면서
도깨비의 소멸 장면이 가장 마음을 울렸습니다.
그가 939년 동안 심장에 칼이 꽂힌 채 살던 어느 날,
우연히 그토록 기다리던 도깨비 신부 19세 지은탁(김고은)을 만나게 되고
저승사자가 된 왕인 왕여(이동욱)을 얼떨결에 룸메이트로 만나게 되고
여동생의 환생 써니(유인나)는 도깨비의 신부가 일하는 치킨집 사장님으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행복한 순간에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악귀가 된 간신 박중헌까지 만나게 됩니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도깨비의 소멸 장면은
13화에 나옵니다.
도깨비는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의 죽음을 돌아봅니다.
“그 날 황제에게 가는 길은 너무 멀었고
나는 결국 닿지 못했어.
닿지 못할 걸 알면서도,
다 알면서도 나는 나아가는 것 밖에 할 수 없었어.”
저승사자는 자신이 왕인 ‘왕여’인 것을 알고 난 후,
자신이 과거에 누구에게도 사랑받은 적 없는 어리석은 왕이었음을 가슴 깊이 통회하던 자신의 모습을 기억하며 묻습니다.
“그 날 넌 무엇을 위해 앞으로 나아갔던거야?
그 자리가 무덤이 될 걸 다 알면서.”
도깨비는 말합니다.
“전하지 못했던 말을 전하러.
선왕께선 돌보지 않음으로 돌보았다 전해라 하셨다.
너의 이복형이었던 선황제에게, 너의 정인이었던 내 누이에게, 너의 고려를 지켰던 나에게 넌 사랑받았다고.
그러니 한 말씀만 내리라고.
분노와 염려를 담아 검을 내릴테니,
박중헌을 베어라.
그 한 말씀만.
그 검이 내 가슴에 꽂힐지는 몰랐던거지..!

939년 후에 김신은 왕여에게 그때 전하지 못한 말을 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말을 전한 순간, 깨닫습니다.
“이리 멀리까지 와보아도 결국 이 검을 쥐게 되는구나...!”
이 푸른 검이 김신의 가슴에 꽂힌 이유,
이 검의 역할이 악귀가 된 박중헌을 베기 위해서 였음을.
김신은 도깨비 신부인 지은탁과 좀더 오래 행복한 사랑을 누리고 싶었습니다. 간절히요. 첫사랑이었으니요.
939년을 기다려온 신부였고 사랑이었으니요.
그러나 지은탁이 김신의 검을 뽑지 않으면
도깨비 신부로써의 사명을 다하지 않아 죽을 운명에 위험을 자꾸 경험하게 되면서..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악귀 박중헌으로
도깨비 김신은 박중헌의 계략을 눈치채게 되고
또 자신의 가슴에 있는 푸른 검의 역할, 이유를 깨닫게 되어 자신의 칼을 뽑히게 하여 소멸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도깨비 김신은 지은탁의 손을 이용해 푸른 검을 뽑으니, 푸른 검은 불의 검이 되었습니다.
그는 불의 검으로 악귀 박중헌을 베었더니,
박중헌은 먼지로 소멸되게 됩니다.
“용서하십쇼. 장렬히 죽는다 이제야 기별합니다.”

김신은 왕인 왕여에게 드디어 죽는다 기별하는 말을 하는 것으로 뜻하지 않게 예상치 않게 과거에 못한 일들을 모두 끝내고 소멸하게 됩니다.
박중헌 때문에 기절했던 지은탁은 깨어나 김신이 검을 뽑힌 것을 보고 소멸될 걸 알고 슬피 웁니다.

소멸되어가는 김신은 슬퍼하는 지은탁에게 말합니다.
“너를 만난 내 생은 상이었다.
비로 올게. 첫눈으로 올게.
그것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신께 빌어볼게.
나도 사랑한다. 그것까지 이미 하였다...!”
그는 슬피 우는 지은탁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소멸하게 됩니다. 이 장면은 너무나 슬퍼 여러번 울며 봤습니다.
10년 후
김신은 14화에서 다시 지은탁의 촛불 호출로 나타나게 됩니다.
신이 살며시 열어둔 단 하나의 문을 통해..
제게는 이 장면들을 보면서 최선의 선택과 희생,
모든 걸 내려놓은 소멸.
그리고 예상치 못한 부활은
마치 주님이 열어놓으신 애정어린 계획 같이
느껴져 참 많이 울며 봤습니다.
이 드라마는 정말 재밌고 감동적이었습니다!
